일본 자전거 여행 _제 7 화 하코네를 넘다!! ( 후지노미야에서 요코하마까지 )
글에 앞서 장기간의 휴가를 허락해 준 회사와 나의 공백을 대신 메워 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이날 드디어 하코네를 넘었습니다.해발 1011m 짜리 산입니다. 동경을 들어가기 전에 만나는 마지막 산이예요
하코네를 자전거로 넘어봤어요? 안넘어 봤으면 말을 하지마요~ ㅎ
하코네를 자전거로 넘어봤어요? 안넘어 봤으면 말을 하지마요~ ㅎ
차를 타고 지나가도 무슨 대관령 같은 그 산을 자전거를 타다가 끌다가 해서
넘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도 시속 4km 끌어도 4km ....죽는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산 위에서 해가 져버린게 압권이었습니다. ㅡ.ㅡ
그 전에 사고가 많이 나니 주의하라는 표지판은 많이 있었지만 하코네라고 크게 써 있는것은
이것 뿐이라 자전거 놓고 인증샷^^
그럼 출발 7일째~
어제 엄청나게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5시도 안돼서 해가 떠 환해져 버린데다,
오늘은 꼭 동경에 입성하겠다는 의지가 더해져 5시 30분에 기상을 했습니다.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어제 남겨둔 편의점 표 오니기리를 하나 먹으며
지도를 확인했습니다.
원래의 예정은 아래의 지도에서 보이는 대로 후지야마를 돌아 동경을 동쪽에서 들어가는것이었어요
열심히 지도를 찾아 보며 산등성이로 오르는데 첫번째 갈림길이 나오더군요
심장이 터질것 같아서 쉬는동안 물도 못마실 지경이었는데
갈림길에 서 있던 안내원이
한쪽은 통행이 금지되어 있으니 돌아가라고 하더군요
"에후왕(F1)"경기가 있어 통행이 안된답니다.
거기 인근에 F1 경기가 열리는 서킷이 있어서요.....멋지다.ㅡ,.ㅡ
그래서 그 안내원과 지도를 열심히 들여다 보니 좀만 돌아가면 될듯 해서 다른길로 갔습니다.
하지만 10분만에 포기.....
자전거 경력 보름에 그 산은 무리였습니다.
사지가 후덜덜거려 내리막길을 쏘는데도 죽겠더군요 ㅠㅠ
두시간을 하악대며 올라간 그 길을 15분만에 내려왔습니다. ㅡ,.ㅡ
내려오는데 아까 봤던 안내원이 뭐라고 뭐라고 떠들던데 귓가를 때리는 바람 소리 때문에 아무것도
안들렸어요
그래서 아침 8시에 다시 제자리!
후지노미야 역 ㅡ,.ㅡ
좀 허탈 하더군요
결국은 위의 지도의 예정대로 가지못하고 하코네를 넘어 아래와 같이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거기서 다시 10분을 내리막길을 쏘니까 어젯밤 헤메던 후지시 ㅡ,.ㅡ
어찌나 허탈 하던지.... 밥도 안먹고 계속 달리는데 또 비가 오네요
갈수록 사진찍는일도 지쳐갑니다.
바닷가 산업도로를 계속 달리다 보니 드디어 동경이 150km (아 이 감격)
마치 동경에 입성한 기분이었습니다.
표지판을 보니 왠지 한 시름 놓은 기분에 밥집을 찾아 헤메었습니다.
150km 남았으면 시속 15로 달려도
10시간이면 동경이네~ 라는
꿈을 안고
맞바람도 안고 ㅡ,.ㅡ
바다는 이제 좀 지겨웠습니다. ㅋㅋ
밥집 왜이리 안나올까요
배가 고파요 ㅠㅠ
드디어 찾은건 겨우 맥도날드 ㅠㅠ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맥도날드 앞에서 셀카^^
배부르게 먹고 나니 호랑이 기운이 솟아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열심히 달리는것도 잠시 또다시 바이패스가 발목을 붙잡아 ....
1호선 국도에서 떨어져 나와 마을길을 헤메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헤메다가 드디어 바이패스를 벗어날 터널을 발견!!!!!!!
거의 30분 동안 헤메었습니다. ㅠㅠ
이 터널만 지나면 다시 국도 1호선으로 올라갈 수 있었어요 -0-
터널을 지나는데 터널 안쪽에 미확인 물체가 바닥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헉 뱀 아냐 저거?
가까이 다가갔더니 이건 뭐 ㅡ,.ㅡ
아니 터널 안에서 급했나 .......
성스러운 나의 자전거 여행을 퇴폐스런 생각으로 얼룩지게 만든 이 팬티 한조각 .....
제가 이걸 주워왔을까요 버리고 왔을까요 ㅋㅋ
이제부턴 딴 생각 안하고 열심히 달려갔습니다.
동경이 122km ~ 그런데 이 먹구름은 뭔가요 ㅠㅠ
드디어 하코네가 가까워 졌다는 표시가 나오기 시작하고 길은 점점 좁아집니다.
그리고 뭔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 언덕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언덕과 포스가 다르더군요
올라가다가 내려다 보이는 마을을 찍어봤습니다.
좀 전에 바닷가였는데 언제 이런데까지 올라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분쯤 기어올라가다가 맛이 가버렸습니다. ㅡ,ㅡ
이제 이 육교를 지나면 본격적인 산입니다.
여기서 담배를 두개나 피우면서 되돌아갈까....라고 고민을 했지만 늦어도 내일을 도착해야
주말을 동경에서 안락하게 보낼 수 있을것 같아서 그냥 진행 했습니다.
육교위에서 고민중
한참으로 올라가다보니 이곳이 뒤질랜드니 커브를 주의하라고 써있네요
산을 넘는동안 5번은 본것 같습니다.
산 전체에 이렇게 훌륭한 자전거 도로가 있습니다. 역시 뭐라 할말이 없는 자전거 천국입니다.
진짜 지겨운 오르막이지만 사진을 안 찍으면 나중에 후기 쓸 때 너무나 아쉬울것 같아
틈을 내서 셀카 한방
사진으로 보면 곧 산이 끝날듯 하지만 저 커브를 돌면 또다시 보이는 산등성이....
해발 1011미터가 만만한 높이는 아니죠...게다가 바닷가에서 부터 출발을 했으니,
오리지날 1011미터랍니다.
야경도 찍어보고
드디어 하코네라고 써 있는 거대기둥을 발견 한 후 인증샷 한방 찍었습니다.^^
저멀리 내려다 보이는 마을..어딘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이제 점점 무섭네요 ㅠㅠ
제한속도 50이라니까 진짜 50으로 달려주는 일본 운전자들이 고마웠을 뿐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높은 산에 자전거 도로가 따로 있다는것은 더더욱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가다보니 이런 표지판 ㅠㅠ
더이상 진행 하지 말라는 이런 무시무시한 말 ㅠㅠ
여기서 또 다시 담배 두개 피우며 고민했습니다.
이 표지판에서 안내된 다른길로 돌아가면 도로 어디가 나올 지도 모르겠고 엉엉
결국....
표지판을 자전거 들바신공으로 돌파하고 그냥 달렸습니다.
어차피 이 시간에 공사를 하고있을리도 없고 해서^^
그렇게 10여분? 정도 올라가니 이제 내리막이 시직되었습니다.
하지만....없어진 자전거 도로 ㅠㅠ 공사중이라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 도로를 차 옆에서 달리는 무서움은 뭐라 표현이 안됨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길을 건너가야 하는데 어찌해야 되나 싶었는데
아까 초입에 보였던 육교가 또 보이네요 냅다 달려가서 찍었는데 어찌나 컴컴한지...
산을 내려왔더니 또다시 신기한 내리막길 ~
두시간을 달려도 아무것도 안보이네요 ㅡ,.ㅡ
도로 표지판을 볼 기력도 없고 그냥 직진만 두시간 했습니다.
중간중간 여기가 과연 국도1호선이 맞을까 라고 고민했지만
지도를 꺼낼 힘도
근처에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도심의 불빛이 보여 그곳으로 그냥 달려갔습니다.
시간은 이미 11시 30분
도심에 들어가니 12시 30분입니다...
그리고 들어온 도심은 요코하마!!!!!!!!!!
이제 동경의 턱밑까지 들어왔습니다.
비맞은 몸이 덜덜 거리고 기운이 빠져 사진은 이모양을 찍혔습니다만
분명 요코하마 역이었습니다. 정말 컴컴하죠
아 이 기쁨...
↑ (내가 찍었지만 좀 잘찍은듯 ㅋㅋ)
친구에게 전화해 내일(토요일)은 너희집에 도착한다라고 이야기 해주고
24시간 도시락 가게에서 오뎅과 오니기리를 사서 러브호텔에서 먹어줬습니다.^^
이렇게 동경 함락을 하루 앞두고 떡실신이 된 채 죽은채 잠이들었습니다....
내일이면 나의 첫 대 장정
혼자 떠난 가장 긴 여행의 막을 내리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마음을 안고 러브호텔에서 옷을 말려가며 잠이 들었습니다.~
-이제 동경 도착 1편 남았네요 후기 쓰는동안 마치 다시한번 여행을 떠난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