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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근육을 향한 나의 도전 그 첫번째 !! 일본 여행

** 글에 앞서 장기간의 휴가를 허락해준 회사와 나의 공백을 대신 메워준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합니다.|내 자전거가 어디갔지


어제 오사카 미용전문학교 애들과 마신 술때문에, 완전히 꼬부라져서 잠이들었지만, 첫 출발일이었고 확고한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에 되자 정확하게 일어나 어제의 술기운을 씻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후 긴박하게 돌아가는 일본 총리 선거에 대한 기사를 읽어보았다고 하면 아무도 안 믿을테고, 사실은 목이 타들어가는 갈증과 가득 찬 방광의 압박을 무시하며 겨우겨우 자고 있었는데 알람에 모닝콜까지 울리니 할 수 없이 일어나고 말았다.

아 내가 자전거를 두고 돌아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이 복잡해 지니, 잠도 덜 깼는데다가 짜증까지 겹쳤다.


조식 나올 시간도 멀었고 녹차나 한잔 마시고 아스피린을 한 정 먹었더니 좀 나아지는 듯 해서 주섬 주섬 여행을 위한 짐을 패니어에 쑤셔 넣고 체크아웃을 해버렸다.



| 자전거를 찾아서

이른 아침에 길을 나서니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유쾌하지 못했지만, 다들 출근하겠다고 아우성인데 유유히 패니어백 두개 메고 카멜백과 헬멧을 메고 가는 내 모습이 대조되어 괜시리 미안스러워질리는 없었고!

나는 오늘도 노는데~ 휴.... 너희들은 월요일이라 참 괴롭겠다. 라는 기분에 심취되어 술냄새를 풍풍 풍기며 지하철에서 혼자 즐거워 하고 있었습니다.


미용실은 남바와 좀더 가까운 곳이어서 남바역에 내린 순간 깨닳았습니다.

-'미용실을 이시간에 열었을리가 없잖아'

이렇게 생각하고 대충 10시정도면 오픈을 할테니 그때까지 뭘할까를 생각했어야 정상인데 오히려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아무 생각없이 밤길을 돌다 발견한 뒷골목의 그 미용실을 이 아침에 내가 기억 해낼리가 없었죠


이일을 어쩐다 싶었지만, 문득 어제의 그 간판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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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간판은 도톰보리에서 찾기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부터 기억을 되살려 드디어 찾은 미용실은 엮시나 문을 열기 전이었고 설상가상!!

 

"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영업시간 11:00 ~ 21:00" 라고 적혀 있더군요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을 수는 없어 우여곡절 끝에 미용실 주인의 전화번호 Get!! 자기가 어젯밤에 재 자전거를 싣고 자기 집으로 왔다더군요 길에다 그냥 놓을 수도 없고 미용실안에 둘 수도 없어서 그랬답니다. 그러면 나 술을 먹고 운전해서 갔다는건가? 일본에도 대리운전이 있는가?

하여튼 전화로 알려준 집으로 제 자전거를 가지러 갔습니다.

뭐 멀진 않겠지 하고 급한 마음에 택시를 탔더니..크흑 택시비가5,900엔이 나왔습니다.

집이 거의 관서공항 주변이었더군요 '카이주카'라는 곳이었습니다.


아무일도 아닌것 같지만 말로 다 할 수 없는 짜증과 좌절이 느껴지는 아침나절이었습니다. 아직 펜치도 못구해서 짐받이도 엉망인데 아침시간을 이렇게 날려먹다니...싶었지만 열심히 패달질을 해 겨우 오사카 중심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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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보이는것이 첫날 라이딩한 경로입니다.

총  거 리 : 101km

평균속도 : 잘 모름

최고속도 : 잘 모름

주행시간 : 음냐


| 드디어 출발

 

이리하여 제 여행은 원치 않지만 관서공항 인근 카이주카市에서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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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겨우 겨우 짐을 꾸리고 신들린듯 달려 오니 벌써1넘었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시작과 동시에 관두고 싶은 생각만 간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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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밥이나 먹자 하고 그럴싸한 정식을 시켜서 먹어 주고는 지도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마음을 추스르고 출발 하니 비가 오긴 했지만 나름 갈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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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미용실 주인장 덕분에 예정에 없는35km가 추가되어서 오늘의 목적지인 교토까지 갈 수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비에 대한 대비는 달랑 윈드 스토퍼 하나만 가지고 온 주제에 쓸모없는 짐은 왜리리 많은지 ㅠㅠ
50km남짓 달리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1차로 삼각대를 버리는 만행을 저질러 앞으로의 셀카는 이렇게 다리 난간에 의지해야만 했습니다.카메라 다리가 무려3.2kg나 나가는 사은품이었기 때문에 버리는데 아무 미련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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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를 벗어나기 전에 한장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미친듯이 달리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드디어 교토를 알리는 표지판이 처음으로 등장했네요

마치 교토에 도착한 것 같이 기뻤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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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마음에 왠지 여기가 교토인 것 같은 들뜬 기분에 달리고 있는데,앞으로 많이 만나게 될 장애물중 하나인‘교차로건너가기가 이런 형태로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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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자전거를 끌고 지하도도 건넜겠다, 교토표지판도 봤겠다. 괜히 들뜬 마음에 이상한 건물 하나 찍어 봤습니다. ( 찍어오고 나니 참 의미없는 사진중 하나라는 생각에 메모리 카드 공간만 아깝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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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참을 아무 생각없이 빗길에 패달질을 하다 보니 대형 샵 하나가 눈에 보여 길을 건너가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내부는 사진을 못 찍게 해서 그냥 이렇게 덜렁 유리문만 찍어봤지만 안쪽에 비앙키가1,2층으로 정말 화려하게 전시되어 있더군요

비앙키 사고 싶으신 분들 여기와서 지르고 가셔도 비수기때는 비행기값 빠지리라 예상 됩니다.

비앙키 가격은 일본 사이트www.kakakku.com에 가셔서 자전거 카테고리중 잘 찾아 들어가면 수두룩 하게 나옵니다.왕복 비행기 값이 세금 포함30만원 초반일 때를 노려서 가시면 아주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형 체인이고 빅카메라와의 연계도 있어 여권제시만 되면 소비세 공제도 가능 하답니다. 하지만 그거 하면 세관에서 무사하기 힘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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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니 비가 순간 순간 억수로 퍼붓다가 그쳤다가 아주 날씨가 판타스틱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속도계가 바로 맛이 가더군요 지멋대로0km가 되고 주행시간도00:00:00이 되었다 봅니다.이렇게 신들린듯 달렸는데도10km미만으로 표시된 걸 보니

이 순간 속도계가 리셋된 것을 알고는 사실 심각하게 빈정이 상해버렸습니다.마치 지금까지 달려온 거리가 없어지기라도 한 듯 말이죠 하지만3초 만에아님 말고의 정신으로 옆을 돌아보니 이런 예쁜 논이 있더군요

논 끝에 있는 집은 참 다닥다닥 잘도 지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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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동안 이런 것 참 많이 먹었습니다.

칼로리 보충을 위해 초콜릿 대신에 푸딩과 캔커피로 해결 하며 바람막이에 달라붙어 있던 빗물을 털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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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머도 홀딱 젖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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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먹자마자 호랑이 기운이 솟아서  달리다 보니 나 원참 ㅡ,.

바이패스 구간을 무시하고 그냥 자전거로 올라와 버렸습니다.

 

**바이패스란 일본 국도에서 자전거 진입이 일시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구간인데 그 이유가 몇 가지 있고 돌아가는 방법도 다양해서 별도의 링크로 사진과 구글어스를 동반해 자세히 따로 성명해 드리겠습니다.

 

***바이패스란?  바로가기를 클릭하시면 보여욤

 

이 바이패스 구간은 꼭 돌아가야 했어야 했는데 깜빡하고 올라온것이 봉변의 시작이었습니다. 바이패스는 갓길이 아예 없는데다가 노견에는 이름도 알 수 없는 기다란 풀들이 자라있어 계속해서 온몸을 강타당해야 했습니다.


가지말라고 하면 가지말아야 한다는것을 온몸으로 깨닳게 해주려는 일본 정부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로 인해 갓길은 물웅덩이 투성이, 벌초를 하지않아 무성한 잡초 ,소형차를 십여대씩 싣고 지나가는 트레일러는 지금 생각해도 무섭습니다.

 

이 지경을 무려 2시간 가량 달리다 보니 교토 진입을 알리는 다리가 나오더군요 이런 다리3개만 건너면 이제 교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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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앞에서 만난 중학생에게 이 다리를 건너는 것이 좋은지 다른 길로 가는 편이 좋은지 물어봤더니 다리를 건너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다리로 가지 않는 편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중학생에게 길을 물어본 제가 죄지만 근3시간여 만에 만난 첫번째 인간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는 동안 비가 갑작스레 폭우로 변하고 완전히 밤이 되어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데 '조난성'이 나오더군요

대체 여기가 어딜까.. 상세 지도도 없고 앞도 잘 안보이고 해서 누구던지 사람이 나오기만을 바라며 앞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겨우 찾은 할아버지 한분이 몸이 불편하신 분인지 발음이 상당히 부정확합니다. 말씀 하시는것만 봐서는 길에 걸어다녀서는 안될 분 같은데 우산쓰고 걷는것을 보면 그냥 노환으로 인해 언어장애만 약간 있는 듯 싶었습니다.


- 저 쿄토역이나 카와라마치가 어느 방향인지 아시면 좀 부탁드립니다.

- @#$%@#$@#카와라마치는 너무 멀어@#$%@#$@#

- 아 그럼 쿄토역 방향은 어느쪽일까요?

-@#$%@#$@#다분히 이쪽일텐데 자신은 없고 가다가 타워가 보이면 그것을 목표로 해서 가 @#$%@#$@#


도쿄에 돈벌러 온  중국인 여자애가 구사하던 것보다도 알아듣기 어려웠던 일본 말이었다.

할아버지의 말대로 교토 타워를 목표로 해서 가려 했으나 악천우로 인해 도쿄 타워가 보이질 않아 교토 진입 이후3시간을 헤메어 겨우JR교토역을 만났습니다.

 

첫번째 목표를 달성해서 나름대로 뿌듯해서 우중임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꺼내JR교토역을 한방 찍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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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교토 역 주변 호텔에 방이 없던 관계로 좀더 밑으로 내려가 교토다이이치 호텔을 찾아가 지하 주차장에 자전거를 파킹하고 목욕탕에 들어왔습니다.

 

종일 맞은 비로 머리를 소가 핥고 지나간 줄도 몰랐네요 정말 옷 빠느라 미치는줄 알았습니다.흙 받이를 안 가지고 와서,어찌나 흙탕물이 많이 튀었는지 엉망 진창이더군요

(사실 흙받이를 안가져 온것이 아니고, 낮에 카메라 다리 무겁다고 버릴 때 실수로 같이 버려진것 같습니다. 길다란것이 들어있던 봉투를 통채로 확인도 안하고 버렸으니... )

 

* 사진상의 져지에는 흙탕물이 보이질 않아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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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저의 소중한 지도도 완전 물 지옥이 되어서 드라이어로 한참을 말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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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튼 얼른 얼른 씻고 옷 빨고 잽싸게 나가 택시를 집어 타고 카와라마찌까지가서 네기라면 한 그릇 먹어주고는 돌아와 침대에 누워서 하루의 라이딩을 고요하게 정리하고 내일의 일정을 상기하면서 얌전하게 잠을 자려고 했으나 실수로 틀어버린 TV에서는 다음과 같은 소재의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  새 엄마와 대학생 아들 (아버지 출장중)

- 가정교사와 어른스러운 고등학생 (가정교사는 들고다니는 교보재 없었음)


이상의 소재의 드라마가 주로 등장인물간의 마찰(?)을 중심으로 묘사되고 있었습니다.

정신적 마찰을 빚기에 충분한 소재의 드라마였으나 제작 포인트는 '삽입 될 모자이크의 단위크기' 였던것 같습니다.


'빗길' , '자전거' 그리고 '나의 의지'로 이룩한 하루 100km 이상의 라이딩이라는 최초의 쾌거가

'이불' , '베게'    그리고 '본격 모자이크 드라마' 로 인해 얼룩진 하루였습니다.

경건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일단 첫번째 목표는 달성했으니 이제 내일은 나고야까지 얼마나 더 가까이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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