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간동안에 내가 해야 할 일을 조용히 시뮬레이션 하고 그 일에 관한 나의 입장을 확실하게 정리해 나가는 시간을 말이다.
우리의 머리는 놀랍게도 30분이면 충분히하루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단30분의 투자로 우리는 엄청나게 빠르게 돌아가는 일과를 잘 견딜 수 있게 되는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이끌고 나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고민이 아닌"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나의 첫 직장생활, 나의 첫 사수였던 이차장은 언제나 낮 시간중에 두 손을 머리에 깍지 끼고 의자를 뒤로 젖힌채 길게는 2시간 짧게는 30분 정도의 휴식을 취하곤 했다.
설령 이사가 와서 '자네 뭐하나'라고 물어봐도 한결같이 '아 네 충전중이예요, 밧데리가 나가서요 ^^' 라고 대답 하곤 했다.
그 당시 본인은 '역시 요령도 저렇게 당당히 피워야 해'라고 생각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차장의 모습에서 뭔가 다른 에너지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사실 아직까지 그 분에게 그 시간에 뭘 하는것이었냐 라고 물어보진 못했지만 분명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는 중요한 순간이었을 것이라고 본다.
지금 우리의 스피디한 세계에서 아무것도 우리를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전화가 오고, 동료들의 질의에 대응해야 하고, 이메일, 그리고 눈치없이 뜨는 메세지 창들로 부터 우리는 자유로워 질 수 없는 시대인것이다.
그 누가 아주 오래전 그런 얘기를 했을것이다.
Computer가 인간을 대신해 일을 해 주면우리는 하루가 소요 될 업무를 단 1시간내에 처리 할 수 있을것이라고, 분홍빛 청사진을 제시했을것이다.
그렇다, 진정 그렇게 실현 되고야 말았다.
하지만 빨라진 업무 처리 시간으로 생겨난 잉여시간에 쉴 수 있으리라는 어설픈 생각은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
지금 우리는 온몸으로 그 속도를 견뎌내며 생각할 시간도 없이 엄청난 업무를 엄청난 시간에 처리 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 낸것이다.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빡빡한 일과에 시달리며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기 바쁜 일상에 우리의 생각과 철학은 존재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때 그때 깊은 생각을 필요로 할때 마다 멈추어서 사고를 하고 의사결정의 고뇌를 길게 가진 다면 해결 될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 하고 싶겠지만 불가능 하다는것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 할 것이다.
아무도 방해 하지 않고 아무것도 거슬리지 않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철저히 고민하자.
나만의 Think Pad를 만들어 나가는 시간이 있다면 하루의 일과도 유쾌 하게 보낼 수 있을것이다.


